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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FA 시장은 사상 최고로 활기 넘칩니다. 이토록 많은 이적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시즌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상됐던 일이긴 하지만, 이대호는 롯데와 협상이 일단 결렬돼 일본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깜짝 놀랄 일들이 연달아 펼쳐지고 있습니다. 원소속 구단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나자마자 경악할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택근이 넥센과 FA 사상 2위에 해당하는 고액의 ‘잭팟’을 터트린 일은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송신영이 전격적으로 한화에 합류한 소식이 뒤를 이었습니다. 임경완이 SK로 이적한 것은 놀랄 일도 아니었죠. 정대현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이라는 경이로운 뉴스를 탄생시키며 FA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LG의 터주대감 안방마님 조인성이 SK로 이적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야구팬들의 귀를 의심하게 했습니다.


주전 포수의 FA 이적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투수 포수 간의 사인과 투수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 경쟁팀에 합류한다는 의미이니까요. 일단 LG는 배터리의 사인을 모두 바꿔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게다가 LG는 대체할 만한 신통한 백업 포수도 없습니다. 김태군 심광호가 있긴 한데, 둘은 말 그대로 백업이죠. 거의 단기필마로 안방극장을 굳게 지키던 조인성이 홀연히 떠나버린 셈입니다.

당장 LG는 비상시국을 맞았습니다. 조인성과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도 이적은 힘들 것이라고 안심하고 있다가 제대로 한방 맞았죠. 사실 넥센 정도를 빼고 나면 나머지 구단은 주전 포수가 분명히 있어서 조인성을 영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였거든요. 심지어 SK는 박경완 정상호라는 2명의 주전 포수를 보유한 팀이라, 조인성을 영입할 팀은 절대 아니었죠. 이제 SK는 국가대표 주전 포수 2명을 보유한 진정한 포수 왕국이 됐습니다.


LG는 안방마님의 공백을 어찌 극복해야 할까요. 일단 가용 자원을 활용한다고 생각하면 김태군과 심광호를 기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심광호는 노련하고 투수 리드가 좋습니다. 김태군은 침착하고 착실하면서 파이팅도 좋습니다. 하지만 둘 다 한계가 분명합니다. 심광호는 어깨가 약하고 타격이 약합니다. 22세의 김태군은 경험이 부족하고 타격 또한 약한 편입니다. 가능성을 놓고 보면 김태군 쪽에 힘이 실리지만, 시간이 제법 필요합니다.

현 상황이 시즌까지 이어진다면, LG는 자칫 배터리 붕괴라는 치명적인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기록을 기어이 두자리수로 늘려가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는 의미인데요.


일단 트레이드에서 답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태군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노련하고 착실한 수비형 포수 자원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는 겁니다. 물론 경쟁 구단에서 주전 포수를 내줄 리는 만무합니다. 아무리 LG에서 좋은 카드를 내밀어도 주전 포수를 영입할 순 없을 겁니다. 사실 LG에 주전 포수와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트레이드 카드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긴 합니다. 게다가 아쉬운 쪽은 LG니 손해보는 장사가 불가피하죠.

그래도 주전으로 손색이 없는 포수 자원이 백업으로 활용되는 팀도 제법 있습니다. 백업의 백업으로 뛰는 팀도 있죠. LG는 이들 팀에 적절한 카드와 함께 트레이드를 요청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대등한 카드로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겠다는 욕심은 절대적으로 버려야겠죠. 손해 보는 장사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트레이드에 임해야 할 겁니다. 경쟁 구단 입장에선 제대로 뽑아먹으려는 심산도 있을 법합니다.


그나저나 주전급으로 손색이 없는 백업 포수 유휴 인력이 있는 구단은 어디일까요. 일단 SK는 조인성을 FA로 영입했으니 논외로 치겠습니다. 물론 SK는 좋은 포수 자원이 가장 많은 구단이긴 하죠. 그래도 주전급인 정상호나 박경완이 트레이드 대상은 될 수 없을테니  일단 제외하겠습니다. 이재원도 있긴 하지만 군 복무 중이니 역시 예외 조항이죠. 그러고 보니 SK는 진정한 포수 왕국입니다.

롯데는 강민호 외엔 뚜렷한 포수 자원이 없습니다. 백업 포수 장성우가 군 복무에 들어가게 되니 롯데도 일단 포수는 불안한 상태입니다. 한화는 신경현과 FA 계약을 맺었습니다만. 그 외 포수 자원이 넉넉한 팀은 아닙니다. 이희근 나성용 등이 있지만 LG 입장에서 주전급으로 데려다 쓰긴 부족합니다. 강귀태 허도환 허준 등이 있는 넥센도 LG에게 그다지 매력적인 대상은 아닙니다.

그러면 세 팀이 남습니다. 삼성 기아 두산입니다. 그러고 보면 세 팀 모두 비교적 포수 자원이 넉넉한 팀입니다. 주전급으로 손색이 없는 자원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선 삼성부터. 삼성은 진갑용이라는 걸출한 포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백업 포수 요원이 세 명이나 됩니다. 채상병 현재윤 이정식 모두 훌륭한 백업 요원들입니다. 포수가 너무 많다 보니 이들 중 2명은 2군에 머물러야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게다가 퓨쳐스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던 이지영이 상무에서 제대했습니다. 이쯤 되면 삼성은 숨은 포수 왕국입니다. 한명 정도는 다른 팀으로 보내주는게 선수를 위한 길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기아는 최상급 포수는 없습니다만. 그럭저럭 탄탄한 포수 진용을 갖추고 있습니다. 올 시즌 주전 포수인 차일목과 기존 주전 포수인 김상훈이 있습니다. 내년 시즌에는 송산이라는 훌륭한 포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합니다. LG에서 온 이성우도 훌륭한 포수임에도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LG 입장에서는 송산 또는 이성우를 얻어도 김태군과 함께 아쉬운 대로 한 시즌을 꾸려갈 수 있을 겁니다.


두산도 좋은 포수 자원이 많은 팀입니다. 주전 포수 양의지는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꼽히는 공수겸장의 좋은 포수입니다. 백업 용덕한은 안정감 있는 수비형 포수죠. 최승환도 그럭저럭 백업 포수로 괜찮고요. 무엇보다 김재환이라는 가능성 있는 신예 포수가 있어 미래 또한 든든합니다. 양의지와 김재환은 두산 안방의 현재이자 미래라는 점에서 결코 내줄 수 없다고 해도, 용덕한과 최승환은 충분히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죽 살펴보니, LG에서 영입할 만한 포수가 몇몇 떠오릅니다. 각 구단별로 가장 중요도가 떨어지는 선수별로 나열해 보면, 삼성의 이정식, 기아의 송산 이성우, 두산의 용덕한 최승환 정도가 될 듯합니다. 이들 중에 이정식 송산 용덕한 등은 LG 입장에선 아쉬운대로 주전급으로 쓸만한 포수들이죠. 적당한 트레이드 카드를 찾아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대등한 카드로는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당한 손해와 출혈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여겨지네요.

 

Posted by 멜론콜리